먹먹한 마음처럼 내내 비가내렸던 어제 하루가 지나고 구름이 걷힌 오늘,
우리는 한 집안의 든든한 가장이었고, 직장의 성실한 동료이자 선배이신 故 김선현 경감님을 저 먼 하늘로 떠나 보내는 자리에 서 있습니다.
먼저 삼가 영전 앞에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항상 따뜻한 미소와 부드러운 목소리로 오늘 하루도 열심히 근무하자는 선배님의 그 모습이 너무도 생생한데,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들을 뒤로하고 이렇게 허망하게 가실 줄이야 꿈에라도 생각했겠습니까.
참으로 야속하고 허무한 운명앞에 비통한 마음을 누를 길 없습니다. 선배님, 어찌 그리 이다지도 빨리 당신의 운명을 내려놓고 가셨습니까?
선배님은 누구보다도 어둡고 위험한 길 마다하지 않고 당당히 달려나갔던 분이지 않습니까?
지난 4월 도로가에 바위가 굴러 떨어져 큰 사고가 났을 때 칠흙같은 어둠속에서도 주민의 고귀한 생명을 구해내시던 그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한데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그런 든든한 동반자와 함께 할수 없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라는 국가경찰의 사명을 가슴속 깊히 안고 현장으로 달려가
그날, 그렇게 선배님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당신의 마지막 운명과 바꾸셨습니다
그 무엇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경찰에 주어진 가혹한 숙명이라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를 남겨두고 떠나야만 하는 선배님의 영전앞에 가슴이 너무 아프고 먹먹해 집니다.
이제 남겨진 우리는 또 수많은 사건과 사람들을 마주 할것이고 그 속에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겠지요
하지만 선배님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따뜻한 미소와 사람을 좋아하던 그 모습, 그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이 기막힌 현실속에 망연히 서 있는 가족들이 결코 외롭지 않도록 우리경찰이 늘 곁에 있겠습니다.
故 김선현 선배님,
이 땅에서의 고단했던 삶을 하늘에서 나마 편히 내려놓으시고
부디 영면 하십시요!
2018. 7. 10. 영양경찰서 경사 권영욱 <저작권자 ⓒ PBS중앙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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