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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NANO사회 만남을 환영하자

- 디투엘교육 이사 김미화

백향목 | 기사입력 2022/03/11 [10:21]

[기고] NANO사회 만남을 환영하자

- 디투엘교육 이사 김미화

백향목 | 입력 : 2022/03/11 [10:21]

 

 

 

 

 

 

 


 

“ 자주 가는 가게 주인이 아는 척하기 시작했어요. 이제 다른 곳을 찾아야겠어요.”

“ 저는 우리 동네 만둣집이 하나밖에 없어서 힘듭니다.”

 

MZ 세대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는 커뮤니티 글을 읽으며 씁쓸한 감정이 올라왔다. 아주 작은 관심조차 간섭이 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함께하고 또 연결될 수 있을까? 젊은 사람들은 이런 나를 틀딱(인터넷에서 노인을 비하해 부르는 말.'틀니 딱딱'의 준말)이라 부르겠지만, 나를 알아보는 사람을 부담스러워하는 사회로 변화되고 있음이 반갑지만은 않다.

 

▶ 개인주의 문화가 팽배한 ‘나노 사회 (Nano Society)’

‘나노 사회’는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제시한 2022년 범띠 해를 이끌 10대 트렌드 중 하나로 나노(10억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만큼 극도로 미세한 단위로 분화되고 파편화된 사회를 말한다.

 

유대관계가 약해진 나노 사회에서의 ‘공동체’는 ‘개인’으로 쪼개지고, 그렇게 쪼개진 개인은 뿔뿔이 흩어져 각자 살길을 찾아야 한다. 개인주의는 ‘스스로 살아남기’, ‘스스로 책임지기‘, ’자신에게 집중하고 능력 키우는데 매달리기‘ 라는 과제를 남겼으며, ‘개인’들은 스스로 고립되어 군중 속 고독을 느끼고 있다. 심지어 무리 지어 어울리는 문화를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워하고 있다.

 

나노 사회에서는 필요와 선택에 따라서만 자신을 노출하고 타인과의 연결을 허락한다. 그래서 공동체적 소속감과 유대감보다는 개인적 욕구를, 통화보다는 문자나 카톡을 선호하며 이제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는 것이 오히려 편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드러내거나 사적인 만남을 불편해하는 것이다.

왜? 무엇… 때문일까?

 

▶ 코로나 때문에?

아니다! 나노 사회 속 개인주의 문화는 코로나 19로 인한 ‘거리두기’ 이전부터 진행되어 온 시대적 흐름이다. 단지 비대면 교육, 재택근무, 온라인미팅과 같은 환경이 일상화되며 더욱 가속화됐을 뿐이다. 그리고 비대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한 우리는 편리함과 효율성 때문에 사람의 거리가 멀어지는 것을 묵인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만남과 마주침을 성가셔하는 건 아닌지 되짚어야 할 시점이다.

 

▶ 관계 맺는 것이 인성 교육의 시작이다.

인성은 상호작용 없이 지식만으로 터득할 수 없으며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체화되고 내면화되며 형성되는 것이다. 만남을 통해 관계를 맺으며,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나를 성장시키고, 서로의 삶을 통해 새롭게 깨닫고 배운다. 그렇기에 우리는 만남을 환영해야 하지 않을까?

 

엘리베이터를 내리며 손을 흔들어 인사해주는 한 어린아이를 보며 나와 그 아이의 엄마는 뒤늦게 어색한 인사를 나누었던 경험이 있다. 내가 어린아이와의 짧은 만남으로 놓치고 있던 삶의 태도를 다시 주워 담을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는 분명 다양한 만남을 통해 배우며 자신의 인성을 형성시켜 갈 것이다.

 

이제 새로운 만남을 위해 기꺼이 마음의 문을 여는 우리가 되어보자!


 

(디투엘교육 협동조합(Dream Thinking of Life.co/이사장:전은주)은 인성교육 전문가들이 나와 세상을 연결하고 공동체 기여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만든 협동조합이며, 2021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팀‘ 으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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