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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 브람스,고전과 낭만으로 물드는 가을,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60회 정기연주회>

- 2019. 10. 18 (금) 19:30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지휘 줄리안 코바체프 / 피아노 김태형

김병태 | 기사입력 2019/10/04 [16:59]

베토벤 & 브람스,고전과 낭만으로 물드는 가을,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60회 정기연주회>

- 2019. 10. 18 (금) 19:30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지휘 줄리안 코바체프 / 피아노 김태형

김병태 | 입력 : 2019/10/04 [16:59]


 

- 전반부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 후반부 역동적 리듬과 인상적 선율의 베토벤 ‘교향곡 제7번’

 

깊어가는 가을, 독일의 정통 클래식 선율에 빠져보는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60회 정기연주회>가 10월 18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개최된다. 대구콘서트하우스의 2019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에 포함된 공연이기도 한 이날 무대는 마에스트로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한다. 전반부는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후반부는 베토벤 교향곡 제7번을 연주한다. 피아노 협연은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피아니스트이자 현재 경희대 교수로 재직 중인 김태형이 맡는다.

 

먼저 전반부를 이끄는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그가 20대 때 작곡한 최초의 대규모 관현악곡이다. 이 작품의 원형은 그가 1854년 경 작곡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로 알려져 있다. 이 소나타의 1악장을 관현악으로 편성하는데 성공한 브람스는 이를 교향곡으로 발전시키려 했다. 하지만 당시로서는 브람스에게 힘든 작업이었고, 결국 약 4년이 흐른 뒤 그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으로 재탄생 되었다.

 

이러한 작곡 과정으로 브람스의 첫 피아노 협주곡은 피아노가 포함된 교향곡 같은 장대함이 있다. 협주곡답지 않은 거대한 스케일과 치밀한 구성을 볼 수 있고, 독주 피아노 못지않게 관현악 부분에 큰 비중을 두었다. 또 악기별로 미묘한 음색의 변화가 나타나는데, 하나의 악기로 주제를 뚜렷하게 드러내기 보다는 다른 악기들로 하여금 그것을 교묘히 감추는 방식을 택했다. 이 외에도 고음역에서는 바이올린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1854년 슈만이 라인강에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브람스는 약 2년 후 슈만이 죽을 때까지 그의 가족을 물심양면 보살핀다. 이로 인해 클라라 슈만과 친밀하게 교제하게 되었고, 클라라 슈만은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작곡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 작품은 1859년 1월 브람스의 피아노 연주로 초연되었다. 관객과 평단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보수 관객과 신독일악파 지지자들로부터 혹평을 받기도 했다. 이후 반복된 연주로 차츰 호평을 이끌어 냈고, 오늘날에는 교향곡을 닮은 협주곡이라는 특징 덕분에 더욱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 대작의 협연을 맡은 피아니스트 김태형은 타고난 균형감각과 논리 정연한 해석으로 일찍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피아노 주자로 주목받았다. 제21회 포르투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와 베토벤 특별상을 수상한 그는 2010년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5위, 영국 헤이스팅스 피아노 협주곡 콩쿠르 우승 및 청중상을 수상하며 국내와 유럽 무대에 저력 있는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엘리소 비르살라체를 사사하며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친 김태형은 이후 스승을 따라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에서도 수학하였다. 이후 다시 뮌헨 국립음대로 돌아와 성악가곡반주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실내악과정을 수학하였다. 로열필하모닉, 러시아내셔널필하모닉, 프랑스국립오케스트라, 도쿄심포니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고, 실내악에 대한 관심으로 트리오 가온(Trio Gaon)을 결성해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 첼리스트 사무엘 루츠커와 유럽을 중심으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후반부에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7번을 들려준다. 베토벤이 본격적으로 이 곡을 쓰기 시작한 것은 1811년 가을부터이며, 이듬해 5월 완성되었다. 교향곡 제6번 이후 3년 만에 쓴 교향곡이었다. 이 3년 동안 베토벤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다. 우선 1809년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의 전쟁으로 재정 후원이 끊기자 경제적으로 궁핍해졌고, 작곡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 또, 귓병을 앓던 중 포성으로 청력은 더욱 나빠졌으며, 그러던 중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게 되었지만 이내 이별하였다.

 

심신이 지친 베토벤은 1811년 여름, 휴양 차 보헤미아 지방의 온천 도시인 테플리츠(현. 체코 테플리체)를 방문하였다. 이곳에서 점차 안정을 되찾게 된 그는 이듬해에도 재방문하였다. 이때 베토벤은 이전에 스케치해 둔 곡들을 다듬어 나갔고, 교향곡 제7번도 그 중 하나였다. 당시 베토벤의 즐겁고 밝은 기분은 작품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실제 1811년에서 1812년에 베토벤은 주로 밝은 장조 곡만 썼고, 교향곡 제7번도 예외는 아니다.

 

교향곡 제7번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명쾌하고 역동적인 리듬이다. 동시에 이 곡에는 인간의 강한 의지와 주장의 관철, 추진력 등이 베토벤의 독자적인 음악성으로 드러나 있다. 귓병으로 인한 절망감을 떨치고 쓴 교향곡 제3번과 외부 세계에 대한 실망감에서 쓴 교향곡 제5번처럼 교향곡 제7번은 전쟁과 실연으로부터의 정신적인 극복이라 할 수 있다. 총 4악장이고, 주제의 수평적인 진행과 추진적 느낌의 리듬 효과로 전곡을 통일시켰다.

 

공개 초연은 1813년 12월 8일, 빈 대학 강당에서 열린 전쟁 부상병을 위한 자선 연주회에서 베토벤의 지휘로 이뤄졌다. 이날 그의 ‘웰링턴의 승리(전쟁 교향곡)’도 함께 연주되었다. 한껏 고양된 애국적인 분위기 속에 두 작품 모두 대성공을 거두었고, 교향곡 제7번의 2악장이 앙코르로 연주되었다. 특히 2악장 알레그레토는 영화 ‘킹스 스피치’, ‘노잉’ 등에 삽입되어 유명하다.

 

대구시향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 “베토벤은 낭만음악 시대를 열어준 고전음악 작곡가였고, 브람스는 낭만음악 시대에서 고전음악 특히 베토벤의 계승을 추구했던 작곡가였다. 가을이라는 계절에 잘 어울리는 독일의 두 거장이 남긴 작품들로 고전과 낭만의 경계를 오가는 클래식의 선율에 흠뻑 빠져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구시향 <제460회 정기연주회>는 일반 아르(R)석 3만원, 에스(S)석 1만 6천원, 에이치(H)석 1만원이다. 국가유공자 및 그 배우자, 장애인(전. 1~6급) 및 장애인 보호자(전. 1~3급), 만 65세 이상 경로, 만 24세 이하 학생은 50% 할인, 20인 이상 단체의 경우 30% 할인, 예술인패스 소지자는 20% 할인되고, 공연 당일 반드시 할인에 대한 증빙자료를 지참하여 제시해야 한다.

 

공연 당일 오후 3시까지 전화(1588-7890) 또는 인터넷(www.ticketlink.co.kr)으로 예매할 수 있고, 예매 취소는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concerthouse.daegu.go.kr)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위치한 디지(dg)티켓츠에서 구입 시 1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단, 모든 할인의 중복적용은 불가하며,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 문의 : 대구시립교향악단 053-250-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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