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
총리인 제가 중대본부장으로 대구에 온 지 3주가 되어 갑니다. 오늘 회의는 그동안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여온 대구·경북의 상황을 중간점검하고, 앞으로 조치가 필요한 사항들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아직 긴장을 풀 수는 없습니다만, 대구·경북은 급박했던 시기를 지나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한 때 하루 700여명을 넘었던 대구·경북 지역 신규 확진자 수는 60명대 수준으로 떨어졌고, 완치되어 일상으로 복귀하시는 분들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생활치료센터와 병상이 빠르게 확충됨에 따라 집에서 대기하시는 분들도 크게 줄었습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만,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는 커졌습니다. 어려운 싸움의 큰 고비를 넘으신 대구시장님과 경북도지사님, 함께 힘을 합쳐주신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그리고 공무원 여러분들께도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여기서 대구·경북의 저력을 확인했습니다. 하루 수백 명의 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에서도 대구·경북 시민들은 공포에 지지 않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주셨습니다. 시민들은 자발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시고 식당들이 팔지 못한 음식을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등 고통분담에 나섰습니다. 임대료 인하에 앞장서며 상생을 실천하는 상가주인들도 계십니다. 우리 사회 모두가 온 마음을 모아 대구·경북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을 돕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의료진이 달려오셨습니다. 이웃 지역에서는 기꺼이 병상과 생활치료센터를 내주셨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하나로 모여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낳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이 보여주신 저력과 전국에서 보여준 응원은 앞으로 코로나19와의 싸움에 있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정부도 대구·경북에 어떤 도움이 필요할지 계속 고민하며 최선을 다해 힘을 합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권영진 대구시장>
총리님을 비롯해서 중대본에서 수고하신 복지부 장관님, 정말 그동안 전폭적인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대구 힘만으로는 도저히 극복 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서 총리님께서 대구에 상주하시면서 방역 작업을 진두지휘해주셨습니다. 확진환자가 하루에 740명 발생하는 위기 상황에서, 병상도 없고 생활치료센터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총리님께서 조율을 다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현재 병원에 2,538명, 14개 생활치료센터에 2,524명 들어가고, 자가격리 대기자는 500명 밑으로 떨어지는 등 이제는 조금 안정적으로 확진환자들을 관리하면서 상황 전체를 통제 가능한 상황으로 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대구 상황은 당국의 통제 밖에 있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저희들이 신속한 진단검사를 통해서 확진자를 빠르게 격리시키고, 환자들을 수준별로 맞게 치료하면서 시민들에게는 강력한 자율통제,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예방수칙 준수를 부탁했고, 거기에 시민들은 전폭적으로 부응해 주셨습니다. 그 결과가 오늘 희망이 보이는 상황으로 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제 판단으로는 10일 정도 더 자율통제를 강화하면 상황을 통제 가능한 범위 내로 둘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저희들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저희들 힘만으로 되지 않는 부분들은 그동안 총리님께서 그래주셨듯이 정부에서 도와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전국 시도에서 생활치료센터와 병상을 내주시고 따뜻한 온정의 손길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셨습니다. 그것이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총리님을 모시고 이렇게 간담회를 해서 소회가 깊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정말 깜짝 놀랐고, 우한에서 그런 일이 있어서 비행기로 동포들을 모시고 오는데 아산 진천에서 처음에 계란 세례도 있는 등 어려운 환경이 있었습니다. 특히, 대구에 확진자가 확산되면서 처음에는 다른 시도에서 대구 환자를 받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였다가 지금은 서로 받겠다고 연락이 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로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같은 경우에는 전남에서 매일 도시락을 500개씩 보내줍니다. 의료 종사자들이 그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지역감정이 없어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구에서 환자가 6,000명 발생하니 경북에서 발생한 1,100명 환자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경북이 완전 마비되었다고 봅니다. 모두가 안 움직이고 집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당초 3개 의료원 800개 병상을 조치했습니다만, 비워놓으니 환자를 조금 입원시킬 수 있었고 지금도 생활치료센터 39개소 2,300실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확진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걸리는 병이기 때문에, 그분들도 다 피해자입니다. 그분들에게 국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지금도 566개소 사회복지시설을 코호트 격리 중입니다. 종사자가 1만 명인데, 불만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73%가 집단감염이어서 현재 막아놨습니다. 대구·경북은 대한민국 내에 공개적 봉쇄는 아니지만 봉쇄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에 가지 못하고 그분들도 오지 않고 그런 상황입니다. 총리님께서 직접 진두지휘하시고, 복지부도 어려운 가운데 의사·간호사들을 많이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로운 대한민국 만드는데 잘 정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면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작권자 ⓒ PBS중앙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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