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개신교, 불교, 천주교 성직자들이 파격적 구제 패션을 선보였다.
지난 11월 28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성지순례’ 5회에서는 ‘중고의 성지’ 특집이 꾸려졌다. 이예준 목사, 금후 스님, 유경선 신부는 대한민국 ‘중고의 성지’ 곳곳을 탐방하며 그 알뜰한 매력에 풍덩 빠져들었다.
세 명의 성직자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요즘 힙한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동묘 벼룩시장’이었다. 그들은 중고품 거래의 오랜 메카인 동묘에서 빈티지 숍을 방문, 자신만의 패션 센스를 뽐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늘 단정한 정장 차림을 고수했던 이예준 목사가 캐주얼한 재킷과 구제 청바지로 과감한 패션 변신을 꾀했지만, 이는 MC 김제동과 송해나가 “저건 제가 봐도 진짜 안 어울린다”, “초등학생들도 저 옷은 안 살 것 같다”며 혹평을 내놓을 정도로 다소 지나쳐 보는 이들의 폭소를 유발했다.
이어 방문한 ‘중고차 시장’에서 성직자 3인방은 저마다의 드림카를 실물로 영접하며 활기찬 시간을 보냈다. 이날 방송에서 주행거리 35만km의 2007년식 자가용을 끌고 와 모두를 놀라게 한 금후 스님이 본인의 로망이었던 ‘포르쉐’에 직접 탑승해 보는 뜻깊은 경험을 했고, 마찬가지로 이예준 목사도 외제차에 올라타 “영 앤 리치 느낌”을 몸소 체험했다.
이 과정에서 금후 스님이 몰고 온 승용차의 중고차 시세가 공개돼 놀라움을 안겼다. 중고차 감정사가 심각한 표정으로 스님의 차량을 살피더니 “이거는 깨끗하게 분해해서 산으로 보내는 게 어떻겠냐”고 폐차를 제안한 것. 유경선 신부가 “그래도 차량 내부에 쓸 수 있는 것들은 다 쓰자”고 제안하자, 감정사는 재차 단호한 어투로 “그럴 필요 없습니다. 이 차는 전혀 쓸 게 없습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MC 김제동은 “감정 가격이 0원인 건 처음 봤다”며 감탄했다.
세 명의 성직자가 체험한 이날의 마지막 성지는 바로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이었다. 중고 물품을 근처 이웃들과 직거래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된 것. 금후 스님에게 주전자를 구매하러 온 이웃 주민은 “스님과 거래한 건 처음이다. 제가 불교는 아니지만 착하게 살겠다. 고맙습니다”라며 거듭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따뜻한 거래 현장을 목격한 MC 김제동과 김이나는 “어떻게 하는 건지 한 번 가르쳐 달라”, “너무 따뜻하다. 나도 해봐야겠다”라며 중고 거래 도전을 다짐했다.
개신교, 불교, 천주교 성직자들의 ‘중고의 성지’ 탐방기는 안방극장에 따뜻한 마음과 감동적 온기를 전달했다. 매회 뜻깊은 에피소드로 꽉 찬 즐거움을 선사하는 ‘성지순례’ 다음 화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한편, MBC에브리원 ‘성지순례’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 MBC에브리원 ‘성지순례’ <저작권자 ⓒ PBS중앙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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